
보건복지부가 2026년 11월 1일부터 퇴장방지의약품 14개 품목의 약가를 개선한다. 소아 경련·뇌전증 지속상태 진정에 쓰는 주사제 삼진로라제팜주를 새로 지정해 적정 원가를 보전하고, 전량 수입하는 기초항암제 홀록산주와 엔독산주의 약가도 현실화한다. 보건복지부는 2026년 10월 30일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며 올해 3월 내놓은 국민건강보험 약가제도 개선방안의 후속 조치라고 설명했다.
퇴장방지의약품은 진료에 꼭 필요하지만 수익이 충분하지 않아 제약사가 생산·수입을 꺼리는 저가 의약품으로, 정부가 지정해 원가를 보전한다.
삼진로라제팜주, 왜 퇴장방지의약품이 됐나
삼진로라제팜주는 소아 경련, 뇌전증 지속상태 진정 등 소아·응급 진료에 필수적인 주사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생산공장이 1곳뿐인데, 그 공장이 지난해부터 시장 철수를 예고해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
보건복지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등과 함께 새 제약사 확보와 품목 권리 이전, 2026년 5월 신규 허가, 7월 건강보험 적용을 지원했다. 삼진제약은 7월 1일 기존 '아티반주'와 같은 성분·제형인 삼진로라제팜주 공급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데일리팜 삼진로라제팜주 공급 개시 보도).
보건복지부는 삼진로라제팜주 지정·원가 보전에 연간 약 35억 원이 들지만, 국내 생산이 끊겨 전량 수입하면 연간 약 235억 원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국내 생산을 유지해 연간 약 200억 원을 아끼는 셈이다.
기초항암제 홀록산주·엔독산주도 원가 보전
악성림프종·다발성 골수종·백혈병·유방암 등의 치료에 쓰는 기초항암제 홀록산주와 엔독산주는 이미 지정·관리 중인 품목이다. 보건복지부는 두 약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최근 원료비·운송비 인상으로 공급이 불안해 원가를 신속히 보전한다고 밝혔다.
메디칼타임즈의 2026년 10월 13일 엔독산주 공급 부족 보도에 따르면, 수입사 부광약품은 무균시험 품질기준 일탈로 출하를 보류하면서 9월 식약처에 엔독산주500mg 공급 부족을 보고했고 11월 9일 정상 공급을 예상했다.
퇴장방지의약품 지원체계, 무엇이 바뀌었나
이번 약가 개선은 2026년 8월 1일 시행된 퇴장방지의약품 지원체계 강화 방안에 따른 조치다. 보건복지부가 밝힌 강화 방안은 세 갈래다.
지정 기준: 지정 기준이 되는 약가를 10% 높이고, 국가필수의약품은 먼저 지정
원가 보상: 그해 원가 인상 요인과 시설투자비 등을 원가 산정에 넣고, '적정 이윤 대비 최대 10%' 약가가산을 새로 도입
기업 우대: 생산기여도가 높은 기업에 주는 약가 우대를 45%에서 50%로 확대
유주헌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국장은 "퇴장방지의약품 등 의료현장 내 필수의약품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 보호를 위해 최우선적으로 공급되어야 한다"며 "확대·개편된 퇴장방지의약품 지원정책에 따라 수급불안필수 의약품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1월 1일부터 약가는 얼마나 바뀌나
데일리팜이 2026년 10월 26일 업계를 인용해 보도한 품목별 약가 조정 내용에 따르면, 삼진로라제팜주 약가는 804원에서 5,682원으로 약 7배가 된다. 보건복지부 보도자료에는 품목별 금액이 담기지 않았다.
품목 | 기존 약가 | 11월 1일부터 | 변동 |
|---|---|---|---|
삼진로라제팜주 | 804원 | 5,682원 | 약 7배 |
엔독산주500mg | 7,507원 | 8,083원 | 7.7% 인상 |
홀록산주1000mg | 1만9,559원 | 2만585원 | 5.2% 인상 |
개선된 약가와 삼진로라제팜주 신규 지정은 2026년 11월 1일부터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