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보건복지부가 지역의대 신설 대학으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옛 전라남도)의 국립순천대학교와 경상북도의 국립경국대학교를 선정하고 의대 정원을 각각 60명, 40명 배정했다. 두 부처가 2026년 11월 4일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교육부·복지부 공동 민관협의체인 '지역의대 설립 기획단'의 논의를 거쳐 나왔다. 정부는 2030년 신입생 입학을 목표로 의대 설립을 추진한다.
지역의대 신설은 의대가 없는 지역에 국립의대를 새로 세워 지역에서 의사를 양성·수련·정착시키려는 정부 국정과제다. 보건복지부는 2026년 2월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2030년과 2031년 신설 지역의대에서 연 100명 규모의 의사 인력을 양성하기로 했다.
지역의대 신설 지역은 어떻게 정했나
양 부처 차관이 공동 단장을 맡은 지역의대 설립 기획단은 2026년 7~8월 세 차례 회의를 거쳐 옛 전라남도와 경상북도를 후보지역으로 정했다. 옛 전라남도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가운데 광주 5개 구를 뺀 지역이다. 기획단은 의료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의사 양성·수련·정착 기반 마련 필요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두 지역을 꼽았다. 평가는 4개 분야 13개 지표(100점) 정량평가로 이뤄졌다.
분야 | 세부 평가지표 |
|---|---|
의대 접근성 | 의대 접근성 |
의료공급 부족 | 인구 대비 의대 정원수·지역의사 배치 인원수·활동 의사수·활동 전문의수·500병상 이상 종합병원 병상수 |
의료 취약도 |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 인구 대비 필수진료과 전문의수, 입원환자 외부 유출률, 치료가능 사망률 |
정책효과성 | 취약 배후 인구수, 지방소멸 위험지역 인구 비율, 5극3특 권역별 의대 분포 |
전남은 왜 국립순천대학교인가
경상북도는 정부 요청에 따라 국립경국대학교를 추천하고 대학과 함께 '지역의대 신설 추진계획서'를 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국립목포대학교와 국립순천대학교의 통합을 전제로 의대 신설을 추진했지만, 통합 합의가 어려워지자 후보 대학 추천 기회를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정부는 2026년 8월 26일 기획단 논의를 거쳐 옛 전라남도의 의료여건이 취약한 점 등을 고려해 건의를 받아들였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전남연구원 심사를 거쳐 8월 30일 국립순천대학교를 추천했다.
추천 과정을 두고 국립목포대학교는 후보대학 선정·추천 처분 취소 소송과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광주지방법원은 10월 2일 집행정지 신청을 각하했지만 부지 확보 여부와 심사 적정성 같은 본안 쟁점은 다루지 않았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정부는 소명자료 확인, 기획단 회의에서의 추천 심사 담당자 직접 소명, 외부 법률자문을 거쳐 지자체 추천을 반려해야 할 수준의 하자는 없다고 판단했다. 기획단은 9월 4일과 10월 30일 회의에서 두 지역의 계획이 국립대학 설립, 1대학·1병원, 의대와 병원 간 지리적 근접성이라는 설립 원칙을 충족하고 실현 가능하다고 봤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정부는 의대 정원 배정 전에 부지 소유권을 갖춰야 할 법령상 의무는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의대 정원은 왜 60명·40명인가
의대 정원은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가 정한 연 100명 규모 안에서 지역 여건을 고려해 나눴다. 국립순천대학교 60명에는 신설 의대가 개교 초기부터 100명 규모 정원을 운영하기 어렵다는 점이, 국립경국대학교 40명에는 경북 남부권에 이미 정원 55명 규모의 동국대 의대가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앞서 메디게이트뉴스는 2026년 8월 경국대가 정원 50명을 신청했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100명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2030년 입학 목표…2032년 이후 정원은 2029년 논의
최은옥 교육부 차관은 "이번 발표를 통해 국정과제인 지역의대 신설이 본격적인 실행 궤도에 올라섰다"고 밝혔다.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지역의대 구성·운영과 교육병원 신설 등 단계마다 전문기관과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역별로 지자체·대학·전문가가 참여하는 '시도-대학 지역의대 설립 추진단'을 구성하고, 교육부·복지부 공동 '지역의대 설립 지원단'을 설치해 전체 추진 상황을 점검·지원한다. 2032년 이후 추가 정원은 2029년 예정된 의사 인력 수급추계 때 대학의 준비 정도,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평가인증 상황, 의료 여건 변화, 지자체의 의사 양성 노력 등을 종합해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