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아주대병원 소아응급센터 압수수색과 관련해 경기남부경찰청에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의협이 2026년 10월 28일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경찰 수사 이후 아주대학교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교수 7명이 사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아주대병원은 실제로 사직서를 내거나 병원을 떠난 전문의는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는 보건복지부가 지정해 소아청소년 응급환자 진료를 전담하도록 한 응급의료센터다. 경기남부경찰청은 2026년 7월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에서 치료받던 영아가 숨진 사건을 수사하며 같은 해 9월 30일 센터 등을 압수수색했다.
의협은 경찰에 무엇을 요구했나
의협의 요구는 공식 사과, 압수수색 전 과정 조사와 책임자 문책, 환자·의료진 보호를 위한 수사 가이드라인 마련이다. 의협은 경찰이 병원에 사전 협조를 구하거나 자료 임의제출을 요청하지 않은 채 진료 중인 의사에게 자리를 비우라고 했다며, 이를 "응급환자의 치료를 방해한 엄연한 진료방해 행위"라고 규정했다. 압수수색 이후 경찰이 의료진 명단 제출을 요구한 것도 현장에 큰 압박이 됐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소아응급 진료에 차질이 생기면 책임은 전적으로 경찰에 있다고 밝혔다. 사직을 검토 중인 의료진에게는 현장에 남아 달라고 호소했고, 정부와 국회에는 소아응급의료체계를 지킬 실질적 대책을 촉구했다.
의협은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가 주요 평가 지표에서 전국 상위권을 기록했다며 "핵심 거점 센터마저 멈춰 선다면 대한민국 중증 소아응급의료체계 전체가 연쇄적으로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명에는 아래 수치의 평가 연도와 원자료 출처가 적혀 있지 않다.
지표(의협 성명 기준) | 수치 | 의협이 밝힌 순위 |
|---|---|---|
권역응급센터 평가 종합점수 | 100.4점 | 전국 2위 |
전원 환자 수용 분담률 | 263.1% | 전국 최고 |
중증 소아 환자 안정화 치료 실적 | 214.7건 | 전국 2위 |
아주대 소아응급 교수들은 실제로 사직했나
아주대병원 소아응급 교수들의 사직 의사는 아직 실제 퇴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헤럴드경제의 아주대병원 사직 현황 보도에 따르면 아주대병원은 10월 28일 소아응급의학과 전문의 9명 가운데 7명이 사직 의사를 전달했지만 사직서 제출이나 퇴직은 없다고 밝혔다. 교수 7명의 사직 의사는 10월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서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센터장과 소통한 내용을 전하며 공개됐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어떻게 설명했나
경기남부경찰청은 소아응급센터 압수수색이 필요한 최소 범위에서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함영욱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장은 10월 27일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나와 의료사고 전담 수사팀이 병원 관계자와 미리 협의했고, 비어 있는 진료실에서 관계자 참여 아래 영장을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압수수색 이유로는 전자의무기록(EMR)의 원본성과 법적 증거능력을 확인할 포렌식 절차가 필요했다는 점을 들었다. 전자의무기록은 진료 내용을 전자 형태로 작성·보관하는 의무기록이다.
함영욱 단장은 32년 경찰 경력에서 소아응급실 압수수색은 처음이고 의료인 자문은 구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여야 의원들의 거듭된 사과 요구에도 함 단장은 명시적 사과 대신 의료진이 겪은 진료 차질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경향신문의 종합감사 증언 보도). 필수의료 분야 의료사고 수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수사 가이드라인 논의는 어디까지 왔나
소아응급센터 압수수색 논란 이후 보건복지부와 경찰청은 의료계 의견을 반영한 수사·압수수색 가이드라인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2026년 10월 7일 국정감사에서 이 합의를 밝혔고, 10월 27일 종합감사에서는 교수 사직 대책을 묻는 질의에 경찰청과 추가로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대한소아응급의학회는 10월 28일 입장문에서 112 신고에 따른 응급실 출동·현장 대응 가이드라인을 11월까지 제정·공개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