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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사무총장 후보 차지호 의원, 보건의약 5개 단체 지지 선언

윤효상 의학전문기자 | 의료·동향 |
WHO 사무총장 후보 차지호 의원, 보건의약 5개 단체 지지 선언
국내 보건의약단체 5곳이 차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도전에 힘을 싣고 나섰다. 이들은 공동성명을 내고 감염병과 기후변화,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을 두루 갖췄다며 정부에 신속한 지명 절차를 요청했다. 후보 등록 마감일은 오는 9월 24일이다.이번 성명에는 대한의사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 대한간호협회가 참여했다. 세계보건기구(WHO) www.who.int이들 5개 단체는 성명에서 "한국 보건의료가 이제 세계가 짊어진 몫을 나눠 질 때가 되었다"며 국내에서 쌓아온 역량을 국제사회와 나누겠다는 뜻을 내비쳤다.의료 5개 직역 단체가 특정 인사의 국제기구 수장 도전을 놓고 나란히 이름을 올린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개별 성명을 넘어 하나의 공동성명 형태로 목소리를 모은 사례 자체가 흔치 않기 때문이다.5개 단체는 왜 차지호 의원을 지지하나?5개 단체는 세계보건기구가 재정 압박 속에 위상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감염병과 기후변화, 인공지능 활용의 형평성이라는 복합 과제를 이끌 지도력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들은 성명에서 "감염병은 국경에서 멈추지 않습니다"라고 강조하며, 폭염으로 인한 응급실 이용 증가와 감염병 매개체 서식지 변화 등을 예로 들어 기후변화가 이미 진료 현장의 과제로 다가왔다고 짚었다. 아울러 의료 인공지능이 병원별로 다르게 도입되면 환자가 체감하는 혜택 격차가 새로운 건강 불평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했다.5개 단체는 성명에서 "WHO는 최근 재정 여건 악화로 조직과 인력을 축소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신종 감염병이나 보건 위기는 예고 없이 재발할 수 있는 만큼, 조기 경보와 국가 간 협력을 조율하는 국제기구의 존재감이 줄기는커녕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고 봤다.5개 단체는 차기 WHO 사무총장에게 필요한 조건으로 다음 네 가지를 제시했다.제한된 예산 밖에서도 재원을 확보해 공익적 목적에 쓸 수 있는 역량기후변화와 보건 문제를 하나로 연결해 다뤄본 경험인공지능을 소수가 독점하는 자산이 아니라 공공 인프라로 보는 관점공적 의료체계가 미치지 못하는 현장에서 환자를 직접 돌본 경험네 조건 모두 현장과 연구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균형을 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5개 단체는 한쪽 경험만으로는 지금 세계보건기구가 맞닥뜨린 복합 위기를 풀어내기 힘들다고 봤다. 이 네 가지를 두루 갖춘 인물로 5개 단체가 지목한 이가 바로 차지호 의원이다.차지호 의원은 어떤 인물인가?성명에 따르면 차 의원은 2005년 의사 면허를 취득한 뒤 대형병원 대신 경기 하나원을 첫 근무지로 택해, 이곳에서만 3년을 보내며 북한이탈주민 약 4000명을 돌봤다. 이후 국경없는의사회(MSF) 소속으로 중국·북한 접경에서 무국적 상태에 놓인 이들을 위한 진료소를 운영하며 20년 가까이 분쟁·재난 지역을 오갔다. 차 의원의 활동 반경은 진료실 안에만 갇혀 있지 않았다. 현장 경험을 학문적 근거로 다지기 위해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강제이주학 석사,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서 국제보건학 박사 과정을 밟았으며, 이후 맨체스터대학교에서는 인도주의 위기대응 과목을 강의했다.시기주요 이력2005년~2008년하나원 공중보건의로 근무, 북한이탈주민 약 4000명 진료2008년~국경없는의사회(MSF)와 중국·북한 접경 무국적자 진료 사업 수행2010년옥스퍼드대학 강제이주학 석사2017년존스홉킨스대학 국제보건학 박사2021년~KAIST에서 의료 인공지능 연구2023년망막 혈관 사진 기반 심혈관질환 위험 예측 연구 국제 학술지 발표2026년 4월~해수면상승·보건·정의위원회 공동위원장이 같은 현장 경력은 연구와 국제기구 활동으로도 뻗어나갔다. 코로나19 국면에서는 7개국의 피해 상황을 분석하는 국제 공동연구를 주도했고, 세계보건기구가 펴낸 근거 기반 보고서 작성 작업에도 힘을 보탰다. KAIST에서는 2021년부터 의료 분야 인공지능을 다루는 연구를 이끌어 왔다. 대한의사협회는 앞서 이달 10일 별도 성명을 통해 차 의원의 WHO 사무총장 출마를 환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4월에는 세계적 의학학술지 랜싯이 새로 꾸린 해수면상승·보건·정의위원회(The Lancet Commission on Sea Level Rise, Health, and Justice)의 공동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렸다.인공지능은 소수의 전유물이 아닌 공공재로 다뤄져야 한다는 평소 소신은 유엔 산하 9개 국제기구와 5개 다자개발은행이 함께하는 글로벌 AI 허브(Global AI Hub) 구상으로 확장됐고, 세계보건기구도 이 협력체에 참여하고 있다.WHO 사무총장 선거는 어떻게 진행되나?5개 단체는 성명에서 "WHO 사무총장 후보는 회원국 정부만이 제안할 수 있으며, 후보 제출 마감일은 오는 9월 24일입니다"라고 전했다. 이와 별개로 국회는 이달 10일 차지호 의원을 대한민국 후보로 추천하는 조정식 국회의장 명의의 추천서를 정부에 전달했으며, 대통령 재가를 거치면 정부의 공식 후보로 확정된다. 이후 내년 1월 예비경선에서 최종 후보 3명이 추려지고, 내년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보건총회(WHA)에서 신임 사무총장이 최종 선출되는 절차를 밟는다.5개 단체는 성명에서 "후보 지명이 늦어질수록 국제사회에 비전과 역량을 알리고 회원국의 이해와 지지를 구할 시간도 줄어듭니다"라고 우려했다. 하반기 들어 세계보건기구 산하 지역위원회 회의가 연이어 잡혀 있는 만큼 지명을 서둘러야 한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5개 단체는 "대한민국이 세계 보건을 이끌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정부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결단을 기대합니다"라고 촉구했다.5개 단체는 "20년 전 우리는 세계보건기구를 이끌던 한국인 의사를 잃었습니다"라며 2003년 취임해 임기 중 세상을 떠난 고(故) 이종욱 전 사무총장을 언급했다. 이종욱 전 총장은 지금까지 WHO 수장에 오른 유일한 한국인이다. 5개 단체는 "이러한 역량을 두루 갖춘 적임자가 바로 차지호 의원입니다"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앞으로도 실력 있는 국내 보건의료인들이 국제무대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는 뜻도 함께 전했다.메디컬포커스 편집부 flowood.k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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