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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의사회, 故 한증엽 원장 추모성금 모금

유성철 의학전문기자 | 칼럼·인터뷰 |
복지부에 의사자 지정 촉구 탄원서도 제출 대한평의사회가 물에 빠진 부녀를 구하고 자신을 목숨을 잃은 故 한증엽 원장에의 의사자 지정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보건복지부에 제출하고 한 원장 유가족을 돕기 위한 추모 성금 모금에 나섰다. 한 원장은 지난 8월 24일 오후 1시경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아침가리 계곡에서 정모(인천시 동구, 40)씨가 3∼4m 깊이 소용돌이 일명 '뚝밭소'에 빠진 딸(10·초교 3년)을 구하려고 계곡물에 뛰어들었다. ▲ 故 한증엽 원장 그러나 정씨는 늦장마 비로 폭포 아래 형성된 소용돌이 탓에 자신의 딸과 함께 물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한 채 허우적거렸다. 당시 수영동호회원 10명과 함께 사고현장 주변을 트레킹하고 있던 한 원장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정씨 부녀를 목격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한 원장이 정씨 부녀를 위해 계곡에 뛰어들려하자 일행이 말렸지만, "아니야. 들어가서 구해야 해"라며 곧바로 계곡에 뛰어들었고, 정씨 부녀를 물 밖으로 밀어올려 구했지만 정작 자신은 거센 물살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는 사고 현장에 도착해 한 원장과 정씨 부녀를 헬기로 병원으로 이송했다. 정씨 부녀는 목숨을 건졌지만 한 원장은 끝내 숨지고 말았다. 부인과 중학생 딸을 슬하에 두고 90대 노모를 모시던 50대 가장이자 동네의원 원장이던 한 원장의 의로운 죽음소식이 의료계에 전해지자, 한 원장을 의사자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단체들도 성명서와 탄원서를 보건복지부에 제출했다. 그러나 한 원장이 숨진 지 2개월 여가 지난 지금 한 원장의 의사자 지정이 지지부진해지고 의료계 내에서 한 원장의 의로운 죽음이 잊혀지는 상황을 안타까워 한 대한평의사회가 나서 유가족을 위한 추모 성금에 나섬과 동시에 의사자 지정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복지부에 제출하면서 한 원장에 대한 과심이 다시 한 번 높아지고 있다. 평의사회는 “어려운 의료 여건 하에서도 환자진료에 매진하던 한 원장이 진료실 밖에서까지 희생을 무릅쓴 사랑의 실천을 보여 준 것은 다른 의사들의 귀감이 되고 대한민국 의사들의 자긍심을 높여 주었다는 것이 평의사회 차원에서 탄원서와 추모성금 모금에 적극 나서기로 한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평의사회에서 추모 성금 모금을 담당하고 있는 오동호 운영위원은 “최근의 우리사회를 보면 안전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의로운 희생이 뒤따르고 있지만 안전교육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의사자 지정은 미루어지고만 있다. 의사자 지정은 유족의 권리 이전에 국가의 의무임에도 의로운 행위를 이해관계로 따질 만큼 우리 사회는 이기적이라 안타깝다. 거리에서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보고도 바른 말을 해주는 어른이 없는 시대에 50대 가장이 목숨을 걸고 인척관계도 아닌 소녀를 구하기 위해 물에 뛰어드는 것은 정의에 대한 신념과 용기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복지부는 하루 속히 한 원장을 의사자로 지정해야 하고 평의사회는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운영위원은 또 “평의사회의 한 의로운 죽음을 당한 개원의사에 대한 노력이 결실을 맺기를 기대해 본다”고 기대했다. 한편 평의사회는 ‘fax : 02-438-7576 / email : kdoctors@daum.net’를 통해 한 원장에 대한 탄원서를 접수받고 있으며, 한 원장 추모 성금 모금계좌는 ‘농협 301-0146-5357-31’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