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심은데 팥 나기’ 바라는 수련제도
한나연합의원, 이동욱 원장
전공의 수련제도! 병원경영이 아닌 수요공급에 따르는 제도개선이 되어야 한다.
전공의는 그 이후의 의사로서의 인생을 살기 위한 짧은 과정일 뿐이다.
그 이후의 의사로서의 인생을 전혀 경험해 보지 않고 그 이후 인생에 미치는 전공의 과정의 적정성을 논한다는 것은 그 사람과 살아보지도 않고 그 사람을 논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전공의 과정의 문제점이나 의사양성과정에서의 개선해야 할 부분을 전공의 이후 의사로서 살면서 전공의 과정의 문제점과 회의감을 체험해 보지 못한 전공의에게 물어보고 그들의 비체험적 단편적 의견을 근거로 정책을 짜려고 하는 공무원도 이율배반적이고 전공의를 이용하는 것 밖에 안 된다.
전공의 과정을 거친 선배들이 전공의 과정이 어떠하든 이미 과거의 일인데 무슨 상관이 있겠냐만은 후배들의 장래를 걱정하고 그들이 경험하게 될 미래를 알기에 하는 이야기들이고 전공의 과정을 거치고 그 이후의 인생을 살아본 사람이 보다 종합적인 판단이 가능하다는 것은 불문가지이다.
그것을 전공의조차 조언하는 선배에 대해 자신들의 일이고 선배들은 제3자라는 인식을 가진다면 도와주려는 사람들은 마음을 닫게 되며 대한민국의 왜곡된 전공의 정책은 영원히 왜곡되고 현재 전공의들은 매우 고통스러운 의료환경에서 희망을 잃어갈 수 밖에 없다.
그럼 지금 전공의 과정이 졸업이후 수요에 맞는 과정인가? 그랬다면 기피과 문제가 전혀 생기지 않았을 것이고 진료 왜곡 현상도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기피과 문제는 전공의과정을 수요공급원칙이 아닌 자신들의 경영필요를 위해 착취하였기에 발생한 결과이다.
가령 1차의사로 살 사람에게 4년간 심장수술 보조시킨 것이 잘못이지 흉부외과의사가 피부미용하는 것이 잘못이라 할 수 없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에게 그럼 현실에 적응하지 말고 1차의료기관에서 심장수술한다고 써 붙여 놓아야 하느냐고 묻고 싶다.
3차기관의 외과의사로 살 사람과 1차의료기관의 외과의사로 살 사람은 분명히 의료전달체계에서 하는 일이 다르고 하는 롤이 다르다. 서로 다른 삶을 살 사람에게 4년동안 똑같은 업무를 강요하는 것은 분명 잘못이다.
수요(필요)에 맞는 의사인력양성제도가 되어야지 3차기관 노동력을 위한 의사인력양성제도가 되면 안 된다.
심장,폐 수술만 한 흉부외과의사를 양성했으면 그 사람은 대학병원에서 심장,폐 수술을 하도록 자리를 보장해야 수요에 맞는 의사인력양성제도가 되는 것이다. 심장, 폐수술을 가르치고 태반을 1차의사로 내 보내는 것은 애만 낳아서 길거리에 버리는 것과 같다.
1차의료기관의 외과의사로 살 사람에게 4년간 위암수술, 간이식수술 보조가 과연 그 의사를 위한 의사양성과정인가?
이런 수련제도라면 수련제도에 대해 대학병원은 국고보조가 아니라 오히려 대책없이 졸업한 사람들에게 노동력착취에 대한 손해배상을 내놓아야 마땅하다.
1차의료기관의 외과의사, 내과의사 기능과 역활이 비슷하고 오히려 같은 외과의사라도 1차의료기관 외과의사와 3차 외과의사는 전혀 기능과 역활이 훨씬 다르다.
3차외과의사는 위암수술 하나만 잘 하면 명의 되는 것이고 1차외과의사는 위암수술 하나만 잘 하는 의사는 굶어 죽는다.
현재의 수련제도는 의사인력양성측면에서 매우 잘못되었고 수련은 내과계열 2년, 외과계열 2년의 1차진료의사 과정 후 1차진료의사로 살고 3차병원의사로 살아갈 의사에 한하여 추가 3-5년 추가 subspecialty과정이 적합하다고 본다.
졸업 이후 수요에 맞는 의사양성과정 정상화가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