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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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부스의 계란’은 잘못된 표현!

유성철 의학전문기자 | 칼럼·인터뷰 |
봄산부인과의원, 선윤수 원장 수차례의 십자군 전쟁에도 불구하고 이슬람 세력은 지중해와 이베리아 반도에서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전 몇 세기 동안 사상, 문화, 예술에도 큰 진전이 없었다고들 합니다. 특권층은 독식을 하겠다고 더 성(城)을 견고하게 쌓으니 성주변의 백성들은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더 황폐화 됐습니다. 하느님 믿고 떠난 예루살렘 성지 회복을 위한 십자군 전쟁에서도 번번이 패배를 합니다. 어린양을 사랑하사! 그 하나님께서 어린이 십자군마저 사랑하는 엄마 아빠 품으로 살아 돌아오는 것조차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중세 유럽을 휩쓸던 흑사병, 1348년 대유행 땐 피렌체 인구 반이 죽어나갑니다. 지난밤까지도 같이 살던 부모형제에게도 안녕이란 말 한마디 못하고 떠나야만 했습니다. 썩은 시체 냄새가 진동하는 도시는 점차 공동화 됐습니다. 성직자들의 허풍과 허영은 여전하고, 날이 새면 이웃들은 하나 둘 사라지고, 죽음의 공포는 하루하루 엄습하며 나가오고, 세상이 왜 이럴까? 단테 등의 몇몇 유능한 행정가와 예술가들도 이런 저런 이유로 도시를 자의반 타의반으로 떠나야 했습니다. 신이 없는 것 아니야? 보카치오의 친구 페테라르카 등의 인문주의자들이 슬슬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미술 분야에서는 치마부에와 그의 제자 마사초 등이 등장해 그림의 구도와 상징에서 하느님을 살짝 무시하기 시작했습니다. 단테는 정치적 사건에 휘말려 쫓겨 다니면서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와 자신이 사랑한 베아트리체를 통한 영감으로, 간절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세상의 온갖 부조리를 신랄하게 파헤치면서도 조국에 대한 사랑으로 라틴어가 아닌 이탈리아어로 자신의 아픔을 넘어 인류 보편적 평화와 사랑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담은 신곡(서사시, 1321년)을 발표했습니다. 어느덧 정치적으로 훌쩍 커버린 프랑스가 교황마저 프로방스 아비뇽으로 불러들이고(1307년~1377년), 북쪽의 합스부르크 왕국도 프랑스와 경쟁하듯이 로마 정치에 간섭을 하고, 그래도 이탈리아는 내부적으로 이리 저리 쪼개져 싸우기 바빴습니다. 로마인의 직계 후손으로서 국민들의 자존심은 땅에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수십 년 과도기적 혼돈의 시대가 흘렸고, 드디어 사람들은 그 찬란한 로마의 이성 시대로 다시 돌아가서 재기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잘 나가던 로마인들이 인간을 완벽하게 묘사했던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 건축이나 철학 등에서 무엇인가를 찾았듯이 로마를 배우자. 건축에서는 피렌체의 갑부 코스모 디 메디치가에서 후원해 로마의 웅장한 판테온 신전에 영감을 받은 교회를 짓기로 했습니다. 누가 감히 그 웅장한 판테온 천장의 돔 구도를 재현할 수 있단 말인가? 선배님들로부터 물려받은 노하우에서는 그 웅장한 돔 구조 천장을 지을 답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최근 피렌체에서 발견된 로마시대 비트루비우스가 쓴 건축 교본인 ‘건축10서(1414년) 에도 구체적인 방법은 없었습니다. 당시 건축 기술상으로도 답은 없었습니다. 두 사람의 예술가가 서로 해보겠다고 제안서를 제출했습니다. 그 두 사람은 회화론을 쓴 알베르티와 건축에서 원근법을 도안한 브루넬레스키였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제안서에도 역시 구체적 방법은 없었습니다. 이때 누군가가 용기 있게 ‘나는 할 수 있다’며 나섰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저 친구 정신이 없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쳐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정신병자 취급하면서 그림을 세워보라고 요구합니다. 그 때 그의 손엔 계란이 있었습니다. 그가 나는 계란도 세울 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습니다. 그는 충격적인 방법으로 계란을 세웠습니다. 그래서 그는 수주에 성공해 피레첸의 두오모 성당을 완성(1436)했습니다. 콜럼부스도 브루넬레스키와 같은 이탈리아 피렌체 출생으로 브루넬레스키의 두 세대정도 후배정도 됩니다. 이 친구가 고향 선배 특허를 도용한 것인지, 후세에 콜럼부스 신대륙 발견(1492년)을 기면하기 위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콜럼부스의 계란은 확실히 틀린 표현입니다. 메디컬포커스의 창간을 축하하며, 메디컬포커스가 우리 사회와 의료계에 브루넬레스키의 계란 같은 역동성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