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실에 난입해 환자생명 위협한 보험사 횡포
환자 생명은 나 몰라라 한채
LIG손해보험사 직원과 경찰이 수면마취 후 수술대기 중인 환자가 있는 수술실에 난입해 압수수색을 벌인 사건의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검찰 고발에 이어 이번엔 경찰의 압수수색에 참여한 LIG손해보험 본사 앞에서 의사 10여명이 2일 오전 8시30분부터 규탄 시위를 벌였다.
마취한 환자가 있는 수술실에 경찰이 난입해 압수수색을 벌이고, 스테이플러를 찾는 등 상상도 할 수 없는 행위를 한 것은 의사의 진료권과 환자의 생명권을 침해한 행위라는 주장이다.
시위에 참가한 의사들은 "똑같은 수술인데 대학병원에는 수술비를 지급하고 개인병원은 보험사기범 취급을 한 것에 대해 재벌보험사는 환자와 의사에게 사죄해야 한다"면서 "의학적으로 타당한 수술에 대해 환자에게 진료비 안주고 의료인을 보험사기 혐의로 모함하는 재벌보험사는 보험업계를 떠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생명의 잘못된 요실금 상품 설계로 인한 보험금지급채무를 해결하기 위해 60여개 의료기관을 서울, 경기지방경찰청에 집단 고발하면서 촉발된 요실금 사태에 적극 대응했던 원영석 요실금 대책위원회 공동대표도 6년 전의 일을 기억해 이번 보험사 만행사건에 동참했다.
이번 시위에 함께한 임수흠 서울시특별시의사회장도 "경찰과 건보공단, 보험사가 결탁해서 수술실에 난입해 압수수색을 벌이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번 사건은 당연히 전체 의사들이 공분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회장은 "의사들의 자존심과 진료권을 침해를 떠나서 국민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사안이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제도권 특히 국정감사에서 다뤄질 수 있도록 국회의원들과 협의하고 있다"며 "이미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을 만나, 이 문제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해 둔 상태다. 설명을 들은 박 의원도 분노하며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임 회장은 "과거 요실금소송 처럼 민간보험사의 이런 행태가 앞으로 빈발할 소지가 높다. 차제에 이슈화에서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을 7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슈화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원영석 요실금 대책위 공동대표도 “복지부는 삼성생명의 입장을 대변해 삼성생명이 고발한 해당 의료기관을 실사하고 무리한 행정처분을 한 후 6차례 연속 행정소송에서 패소하자 복지부의 행정처분 이유를 삼성생명에 확인해보자고 재판부에 요청한 것은 국민의 건강권을 지켜야 할 부서의 본분을 망각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대표는 또 “이번에 LIG손해보험 사직원이 수술 중 의사의 업무를 방해해 해당 병원의 환자의 생명을 위협한 사건과 대한민국 여성에게 불필요한 침습적이고 어떤 유익성도 없는 고통스러운 요역동학검사를 강제하는 사건은 사설보험회사의 폐해가 어떠한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고 일벌백계해 향후 이런 재발을 없애야 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생명에 이어 LIG손해보험의 이번 사건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