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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도 없는 ‘양방’이란 말...도대체

유성철 의학전문기자 | 칼럼·인터뷰 |
고시환 클리닉, 고시환 원장 서양에서 온 의학이라 양의이고, 전통의학이라 한의인가? 이 용어에 대해 좀 생각을 해 보고자 한다. 자동차를 타면 서양에서 온 이동수단이니 양력거라 해야 하나? 우마차나 사람이 끄는 것은 그럼 한력거라 해야 하고? 봉화나 파발마는 한통이고? 전화는 양통? 과학이란 어느 선을 그어 이거다 저거다로 나뉠 수 있을까? 오늘의 글은 의문부호의 문장으로 시작이 될 수밖에 없을 듯하다. 과학이란 물처럼 흐름일 것이다. 통신의 발달이전 봉화를 통해, 파발마를 통해 소식을 전했던 것이 전화의 발달로 이젠 모두가 다 손안에 봉화를 하나씩들 들고 있다. 두 발로, 또는 말로 달려가야 했던 곳을 이젠 자동차로, 기차로, 비행기로 이동을 한다. 의료는 과학 중에서도 응용과학의 중심에 있는 학문의 대표적인 것일진대, 어찌 이를 어느 선을 그어 서양에서 왔으니 양의이고, 한의로 나눌 수 있을까? 소설 속, 드라마 속에 그려지는 허준선생의 모습은 당시의 의학에 의구심을 가지고 분석하고 따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마도, 그 분이 현 시대에 태어 나셨다면 의과대학을 통해 훌륭한 양의의 한 분이 되지 않으셨을까 싶다. 오늘 페이스북을 보다 접한 기사 하나가 “공항에도 설치된 X-레이, 한의사는 못쓴다?” 라는 기사를 보았다. 공항에 설치된 X-ray는 의료목적이 아니며, 또한 아무나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훈련 받은 해당 담당 직원에 의해 사용이 되어 지는 것이지 일반인이 이를 다루지는 않음을 기자는 모르는 걸까? 운전을 할 줄 안다 해서 면허에 무관하게 운전을 하는 건 불법이다. 2종 운전면허면 그에 해당하는 차종만을 운전해야 하는 것이다. 재미난 댓글도 함께 있네요. “나도 볼펜이 있는데...기자해도 될까요?” ^^ 설문조사에서 조사의 내용을 분명하게 알리지 않고, 표면적인 것만을 묻는다면 그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올 것이다. 이 조사에 응한 대상들에게 한의학에서의 교육 프로토콜을 알려주고, 의료기기는 단순한 기기가 아닌 진단과 그 진단 후 치료과정에 따라 쓰여짐을 알려줬다면? 현대 의료기기로 진단과 진단명을 붙이고, 치료는 다른 내용으로 진행하고, 진행후의 결과를 또 해당 기기나 현대의학의 응용으로 평가를 하고, 다소 모순이 아닐까? 한의학도 분들은 우리도 의과대학에서 방사선이나 현대의료기기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교육과정에 대한 부분도 집고 넘어가야 할 듯하다. 내가 하고 싶어서 뭔가를 하는 것이야 개인적 자유에 해당하겠지만, 교육은 다르다. 누군가를 교육하기 위해서는 우선 해당 분야의 학문이 오랜 기간의 경험과 데이터를 통해 축적되고, 평가되고, 수정되면서 교과서가 만들어지고, 그 교과서에 정통한 교수진이 후학들에 이어지고 이어지는 긴 시간의 결과가 교육이 될 것이다. 오해가 없기를 바라는 점은 한의학에 대한 부정적 논의를 하고자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님이다. 내 25년간을 몸담아온 현대의학도 모르는 것이 너무도 많은 것을, 접해보지 못한 타 분야를 논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분명 그 분들의 분야엔 그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으리라고 믿는다. 다만, 그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타 분야의 것을 이용해 재포장하려 함에 대한 우려와 그 대상이 생명을 다루게 되는 의학이기에 우려를 말하려 함이다. 한의학은 그 고유의 분야로서의 발전을 통해 현대의학과는 다른 진단력과 치료를 통해 의료발전의 한 부분을 맞아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물론, 이 분야에서 저 분야의 기술과 학문을 도입하여 더 나은 발전을 도모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 한의학에서 의료기기의 사용을 주장함이 순수한 학문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함인가를 먼저 스스로 돌아보는 게 순서가 아닐까 싶다. 또한, 현대의학과 한의학의 특성상 자칫 동일한 진료에 다른 목소리로 환자분들에 혼돈과 오해를 줄 수도 있기에 그 어느 다른 분야보다도 조심스럽고 신중해야 할 것이다. 우선 개인적으로 양방이나 한방이라는 단어부터 수정을 말하고 싶다. 현대의학과 전통의학, 또는 민속의학 등 다른 의미로의 정의가 내려져야하지 않을까 싶고, 한의학에서의 진단과 치료는 고유의 방식을 통해서 발전해 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진단과 진단명은 현대의학의 것을 따오고, 치료에서는 때론 현대의학을 비난하고, 부정하기 보다는 분명 고유의 발전방향이 있을 것이라 생각을 한다. 현대 사회에서 시장논리를 거부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의료적인 분야에서의 시장논리는 제한적이어야 하지 않을까? 오늘도 인터넷상에서 특정 검색어를 치면 이어지는 광고성 정보에 혼란스러움을 가지면서 이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