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급여 진료비 753개 항목 공개…심평원, 7만4449곳 가격 비교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3일 전국 의료기관 7만4449곳의 2026년 비급여 진료비용을 공개했다. 대상은 753개 항목으로 지난해보다 60개 늘었다. 국민 누구나 심평원 누리집과 모바일 앱 '건강e음'에서 기관별 가격을 견줘볼 수 있다.비급여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병원이 값을 스스로 매기는 영역이다. 같은 시술이라도 기관마다 금액이 크게 벌어지는 이유다. 두 기관은 이번 공개로 정보 격차를 좁히고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겠다는 구상을 내놨다.올해 공개되는 항목은 무엇이 달라졌나?공개 대상은 2025년 693개에서 올해 753개로 불어났다. 심평원이 내놓은 설명자료에 따르면 신규 편입 11개와 기존 항목 세분화가 함께 반영된 결과다. 조회 범위도 진료행위에 머물지 않고 재료 영역까지 뻗었다.신규 편입(11개): 각막교차결합술, 방사선 온열치료 및 온열치료계획 등세분화: 로봇 보조수술을 비롯한 기존 공개 항목신설 기능: 의료행위와 맞물린 치료재료 공개항목 조회연계 개선: 예방접종료 확인 시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로 바로 이동건강보험심사평가원 www.hira.or.kr이용자가 마주하는 화면에는 금액만 뜨지 않는다. 해당 시술의 안전성·유효성 평가, 곧 의료기술재평가 판정과 급여기준 자료도 나란히 붙는다.값이 오른 항목이 내린 항목보다 많았나?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모두 공개된 593개 공통 항목 분석 결과, 평균금액이 뛴 쪽은 436개(73.5%)로 떨어진 146개(24.6%)의 세 배에 육박했다. 다만 물가 흐름을 얹으면 그림이 뒤집힌다. 2026년 6월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분 3.2%를 반영할 경우, 실질 기준으로 값이 내린 항목이 448개(75.5%)로 다수를 차지했다.구분인상·증가인하·감소변동 없음평균금액(명목)436개(73.5%)146개(24.6%)11개(1.9%)평균금액(물가 반영)145개(24.5%)448개(75.5%)-기관 간 편차(변동계수)337개(56.8%)242개(40.8%)14개(2.4%)통계청 편차를 나타내는 변동계수는 337개 항목에서 커졌고 242개에서는 좁아졌다. 편차가 벌어졌다는 것은 병원마다 부르는 값의 폭이 그만큼 넓어졌다는 뜻이다.관심이 높은 시술의 값은 얼마나 움직였나?총진료비 규모가 큰 항목 가운데 체외충격파치료 평균가격은 1년 새 1.9% 올랐고, 임플란트는 0.9% 내려앉았다. 증식치료가 0.9%, 신장분사치료가 2%씩 각각 뛰었다. 인플루엔자 A·B 바이러스 항원검사(현장검사)는 평균금액에 움직임이 없었다.기관 사이 편차가 1년 전보다 벌어진 항목으로는 신장분사치료와 인플루엔자 A·B 바이러스 항원검사(현장검사), 임플란트 세 가지가 꼽혔다.같은 시술인데 병원마다 값이 다른 까닭은?심평원이 공개한 의원급 사례를 보면 격차의 폭이 뚜렷하다. 증식치료는 중간값과 최고값의 차이가 네 배를 넘었고, 임플란트도 60만 원 이상 벌어졌다.항목중간금액 사례최고금액 사례체외충격파치료경기 A의원 7만 원서울 B의원 17만5000원증식치료(사지관절부위)서울 C의원 5만 원경북 D의원 20만1000원신장분사치료인천 E의원 2만 원대구 F의원 5만5000원인플루엔자 A·B 바이러스 항원검사(현장검사)전북 G의원 3만 원광주 H의원 3만5000원임플란트(지르코니아)경남 I치과의원 110만 원서울 J치과의원 172만 원이런 간격은 시술의 세부 진료기준과 난이도, 투입 인력·장비 같은 조건에서 갈린다는 것이 심평원 설명이다. 액수만 떼어놓고 견주기보다 세부내역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취지다.정부의 비급여 관리 방향은?복지부는 올해 7월 1일자로 도수치료를 관리급여 틀 안으로 들여왔다. 체외충격파치료의 경우 의료계 자율 시정이라는 방식을 거쳐 적응증과 시행 횟수 기준을 세웠다. 관리급여 적용 대상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과잉 비급여를 걸러내고 환자 부담을 덜기 위한 관리체계 강화 차원이다.유주헌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국장은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제도는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합리적인 비급여 이용을 지원하는 제도이다"라며 "앞으로도 소비자·의료계 등 의견을 수렴하여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홍승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도 "국민이 필요로 하는 비급여 정보 제공을 확대하고, 이를 위해 비급여 진료비 정보시스템의 편의성을 높이겠다"라고 전했다.메디컬포커스 편집부 flowood.k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