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한국 제약·바이오에 5억 달러 투자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세계적인 제약기업 일라이릴리앤컴퍼니(이하 릴리)가 향후 5년간 총 5억 달러를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하며, 보건복지부와 손을 맞잡았다. 이 규모는 단순한 기업 투자를 넘어 한국이 글로벌 바이오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와 일라이릴리앤컴퍼니(인터내셔널 사업 총괄 대표 패트릭 존슨)는 2025년 3월 9일 오후 5시 40분, 서울 용산구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대한민국 제약·바이오 산업 발전 및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공식 체결하였다. 이 자리에는 보건복지부 장관과 보건산업정책국장을 비롯해 릴리 측에서는 나빌 다우드 인터컨티넨탈허브 총괄 대표, 존 비클 한국릴리 대표이사 등 양측 핵심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협약의 무게를 더했다.이번 양해각서는 정부가 추진하는 'K-바이오 의약산업 글로벌 5대 강국 도약'이라는 국가 정책 목표와, 릴리가 기업 차원에서 추구하는 '혁신의약품을 전 세계 환자에게 신속하게 제공한다'는 비전이 맞닿은 지점에서 출발했다. 양측은 한국의 제약·바이오 혁신 생태계를 공동으로 강화해 나가겠다는 데 뜻을 모았으며, 올해부터 5년에 걸쳐 총 5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계적으로 집행할 계획이다.이번 협력의 핵심 가운데 하나는 글로벌 바이오벤처 인큐베이팅 플랫폼인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Lilly Gateway Labs)'의 국내 구축이다.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는 유망 바이오텍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개방형 혁신 플랫폼으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네트워크와 기술을 공유하며 세계 무대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연구개발 역량이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임상시험 분야에서도 실질적인 변화가 예고된다. 릴리는 국내 임상시험 유치를 확대하고 글로벌 수준의 연구 환경 조성에 기여하겠다는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이는 국내 연구자와 환자들이 세계 최신 의약품 개발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남을 의미하며, 국내 임상시험 인프라의 질적 향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사회적 책임 측면에서도 눈길을 끄는 내용이 포함됐다. 릴리는 보건의료 취약계층의 건강 증진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별도로 추진하기로 했다. 의약품 접근성이 낮은 계층을 위한 지원과 지역사회 건강 인프라 강화가 이 활동의 주된 방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번 협약 체결로 대한민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혁신 역량을 강화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유망 기업의 혁신 신약 개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가속화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패트릭 존슨 릴리 인터내셔널 사업 총괄 대표 역시 "이번 협약이 한국을 제약·바이오산업 글로벌 리더로의 성장을 돕고, 혁신의약품에 대한 접근성 개선 등 환자 치료,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양측은 협약 체결 이후에도 공동 실무협의체를 운영하며 협력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혁신 생태계 강화와 글로벌 임상시험 확대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가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협약이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국내 바이오 산업 전반에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향후 이행 과정에 귀추가 주목된다.